정말로 가버렸다. 마치 그 말이 나오길 기다렸다는 것처럼. 한쪽이 텅 비어버린 옷장과 서랍을 보면서 쿠로오는 빈 공간만큼 가슴에 구멍이 난 것 같았다. 눈 안으로 선명하게 박힌 흔적의 부재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옷장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어보았다. 잘못 본거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질끈 감았던 눈을 떴지만 켄마의 옷들은 보이지 않았다. 쿠로오는 침대 ...
평소에는 잘 먹지도 않던 과자가 마음을 담은 선물로 둔갑하는 날이 있다. 같은 숫자가 반복되는 모양의 날짜에 끼워 넣은 의미는 유치한 듯 하면서도 귀엽게 받아들여졌고, 꽤 큰 유행으로 번졌다. 11월 11일, 과자 회사의 상술에 적당히 속아주며 심장 언저리에 간지러움을 피어내기 좋은 날이었다. 고등학교 운동부들은 이런 기념일 덕을 톡톡히 봤다. 열렬한 선망...
* 둘이 처음 보는 사이입니다. *존댓말을 써서 어색 할 수도 있습니다.....ㅠ 책 속의 세상은 편안했다. 활자가 펼쳐놓는 세계는 따뜻하면서 서늘했고, 잔잔하면서 소란스러웠으며, 환상 그 자체이면서 때로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았다. 그 세계 속으로 들어가면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를 얻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ㄱ..... 코즈메는 쓰던 것을...
손은 사귀기도 전부터 잡았고, 포옹은 집 앞에서 나누는 작별인사가 된 지 오래. 뽀뽀는 음...그러니깐 둘 중 하나가 자고 있을 때 몰래했던 도둑뽀뽀 말고, 눈을 꽈악 감고 촉촉한 입술을 맞댄 날은 열흘 하고도 하루가 더 지났다. 뭐든 처음 한번이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일도 아니라는 건 이 두 사람에게도 똑같았다. 도장을 찍어 누르는 것 같던 어색함은 그...
* Kygo & Selena Gomez 의 'It ain’t me' 노래 가사를 보고 소재를 얻어 쓴 글입니다. 감정은 알게 모르게 서서히 식어갔다. ‘사랑’이라는 것의 온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을 뿐. 처음엔 ‘이해’의 온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했다. 서로 스케줄이 바빠 둘만의 시간이 줄어드는...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